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에서 전투를 시작한지 두달여만에 핵심 전투지역에서 철수 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TV방송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우리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며 “산산조각이 난 곳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에 “새로운 진지로 후퇴해 그곳에서 전투를 계속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교량이 모두 끊긴 상태에서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는 방식의 퇴각보다는 남쪽으로 크게 우회해 리시찬스크에서 새 방어선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군은 그동안 아조트 화학공장을 유일한 거점 삼아 북쪽·동쪽·서쪽 등 세베로도네츠크 삼면을 포위한 러시아 군에 맞서 저항해왔다. 러시아 군은 지난 주 투항할 것을 최후 통첩했지만 거부했었다.
힘겹게 버텨 오던 우크라이나 군이 퇴각을 결정한 것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같은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군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갇혀 80여일 간 저항했다가 병사들의 목숨 부지를 위해 지난 5월 투항을 결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국방부는 퇴역 공군 소령 출신이 러시아 전투기 Su-25기를 몰다가 추락한 사례와 관련해 “러시아가 공중 지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적절한 훈련 인력의 부족과 전투 손실의 복합적인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