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보궐선거, 집권 보수당 2곳 패배…존슨 총리 또 타격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4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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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치러진 2곳의 영국 보궐선거에서 집권 보수당 후보들이 모두 패배, 코로나19 대유행 봉쇄 조치를 위반하고 와인파티를 벌여 추문에 휩싸인 보리스 존슨 총리와 집권 보수당에 또다시 타격을 주었다.

북부 웨이크필드에서 열린 보궐선거에서는 제1 야당인 노동당이, 남서부의 티버튼-호니튼 선거구에서는 자유민주당이 승리했다. 특히 티버튼-호니튼 선거구는 지난 수 세대 동안 전통적으로 보수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웨이크필드 지역은 노동당 지지가 강했던 곳이지만 지난 2019년 선거에서는 수십년간 정부로부터 무시당했다고 느낀 빈곤층 주민들이 보수당을 지지했었다.

이번 보궐선거는 두 보수당 의원이 스캔들로 사임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한 명은 성추행 혐의로 형이 확정돼 물러났고, 다른 한 명은 하원에서 회의 중 휴대전화로 음란 동영상을 보다가 들켜 물러났다.

두 곳의 보궐선거에서 모두 보수당에 패배를 안김으로써 유권자들은 불과 몇주 전 보수당 의원들 가운데 41%가 총리 불신임에 찬성했음에도 불구, 가까스로 불신임투표에서 살아남은 존슨 총리를 심판한 셈이다.
보궐선거 두 곳 모두의 패배로 존슨 총리로는 더이상 선거에 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보수당의 우려가 한층 가중되고 보수당 지지자들 사이에 균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선거전문가인 스트래스클라이드 대학의 존 커티스 교수는 “보수당이 하나의 의석을 잃으면 그냥 운이 나쁜 것이지만, 두 개 다 잃으면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이 정부가 민의의 발판을 완전히 잃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었다.

아프리카 르완다 방문에 나선 존슨 총리는 그러나 보수당이 의석 두 개를 다 잃더라도 자신은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두 곳 모두 보수당이 패할 경우 물러나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 당신 미쳤냐”고 되물었다.

[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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