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재임 기간 우크라 사태 막으려 노력했다”…책임론 일축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8일 07시 40분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가 현재 상황으로 치닫지 않기위해 재임 기간 열심히 노력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는 이날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러시아와의 민스크 합의가 잘 이행되지 않은 것은 큰 슬픔”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은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 덕분에 우크라이나가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면서 “2014년 아무도 푸틴을 신경 쓰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 기간 우크라이나의 나토에 가입에 반대해왔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국가가 아니었다. 안정적이지 않았고 부패가 만연한 국가였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보수 성향의 메르켈 전 총리가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 짤막한 성명만을 낼 뿐 이후에는 침묵을 일관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4월 키이우 인근 부차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소식이 전해졌으나 우크라이나가 아닌 ‘엉뚱맞은’ 이탈리아를 방문해 비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메르켈 전 총리는 이탈리아를 방문한 것이 논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나 자신은 더 이상 총리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이번 여행은 정계를 떠나는 과정에 있는 내게 매우 중요한 일정이었다”는 입장을 냈다.

한편, 메르켈 전 총리는 지난 2005년 11월 취임해 4선에 성공, 독일을 16년간 이끈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첫 동독·여성·물리학 박사 출신 총리이자, 동·서독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역사를 쓰는 데 이어 전후 독일 연방공화국 사상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총리’로 기록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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