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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터키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은 찬성하나 자격엔 반대”

입력 2022-05-19 08:18업데이트 2022-05-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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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대통령이 점점 더 강경한 반대의사를 표하는 것을 두고 18일(현지시간) 터키의 진의를 파악하기위해 고심했다.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부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부 장관이 유엔본부에서 가진 회담에서도 터키 측은 에르도안으 발언을 전하며 2중 잣대의 혼합된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는 나토가 문호를 개방하는 정책에 찬성하며 핀란드와 스웨덴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에 가입하려하는 입장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두 나라에 대해 에르도안대통령의 “터키의 안보 우려를 고려해 달라”는 요구를 되풀이 했다.

그는 “터키는 이번 전쟁 이전에도 나토의 개방정책을 언제나 지지했다. 하지만 이 두 나라의 가입에 대해서는 이 들 국가가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그런데도 우리가 무기수출 제한 대상국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안보 우려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에르도안의 의사를 전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우리는 핀란드와 스웨덴 두 나라의 안보 우려를 이해하지만 터키의 안보 우려도 감안해 달라. 이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가들과 동맹국들이 계속해서 논의해 줘야 하는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중에 그는 터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는 비난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스웨덴은 터키가 테러단체로 불법화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했을뿐 아니라 터키가 무장테러 조직으로 선언한 시리아 쿠르드 부대에도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 모두가 터키의 안보 우려를 반드시 해결 해줘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건 말로만 되는게 아니고 실천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발언은 미국 정부가 에르도안의 이 문제에 대한 진의를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그의 생각을 바꿀 수있을지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관료들은 그 동안 에르도안이 공식 발언에서 했던 말들을 대체로 무시해왔다.

결국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핀란드와 스웨덴에 대한 에르도안의 불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 정부가 두 나라의 나토가입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나토의 회원 확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회원국 30개국 전체의 찬성이 필요한 나토가입의 외교적 민감성을고려해서 미국 관리들은 터키의 입장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터키와 미국 외교부장관의 18일 회동후 합동 성명서에도 핀란드와 스웨덴의 국명은 아예 거론되지도 않았고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말만 담겼다.

단 6줄의 성명서는 “ 두 나라 외교장관은 나토 동맹국이자 파트너로서 강력한 협력관계를 재확인했으며 건설적이고 공개적인 대화를 통해서 양국의 협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17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터키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 터키 정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에르도안의 발언과 제안은 과거에 푸틴대통령이 즐겨 이용했던 나토의 취약점__ 즉 나토가입의 만장일치제 때문에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나머지 29개국이 찬성해도 가입이 부결된다는 점을 이용해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막을 수 있다는 위협이기도 하다.

현재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나토 회원국 중 터키가 유일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덩달아 표결을 미루고 한발 물러설 경우에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얼마든지 지연시킬 수 있다.

최근 수 년 동안 점점 더 권위주의적 독재를 지향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예측이 어려운 국가지도자로, 그의 발언이 터키 자국 외교관들이나 정부 고위관리의 방침과 명백하게 충돌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터키의 외교정책 분석가이며 언론인인 바르신 이난크는 “ 터키 외교관들과 에르도안 사이에 의견충돌이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도 그런 불화와 충돌의 사례는 얼마든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번 문제만 해도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이 지난 15일 베를린에서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회원국 가입을 막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라고 말했다.

블링컨을 비롯해 독일등 다른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터키를 비롯한 나토 회원국 전원이 두 나라의 가입에 찬성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에르도안은 16일과 18일에 “핀란드와 스웨덴이 테러단체를 지원하면서 터키로 무기를 수출하는 것을 제한했다”며 연거퍼 비난 성명을 내놓았다.

터키의 고눌 톨 중동문제연구소장은 에르도안이 자주 강경발언을 하지만, 결국에는 태도를 바꿔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일을 매듭짓는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이 예측 불허이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대단히 현실적인 행동가이다. 최대의 요구를 하는 협상에서도 결국은 요구보다 훨씬 적은 결과에 승복하기도 한다”며 그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러시아 방공시스템을 이미 매입한 터키는 미국이 거절한 최신형 F-16전투기 판매를 해달라고 압박하고 있으며, 나토와는 무관한 이 문제도 에르도안의 나토가입 문제에 대한 시비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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