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도 ‘바이든 vs 트럼프’ 구도 될까?… 바이든, 굳히기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9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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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물가 급등으로 비상이 걸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물가 대책을 또 내놓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공화당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플랜’을 정면 비판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와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급등에 대해 연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급등에 맞서는 자신의 대책을 극단적인 ‘MAGA 플랜’과 대조하며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이 내놓은 MAGA 플랜은 현재 과세 대상이 아닌 미국인 절반에 소득세를 부과하고 사회보장과 의료보험을 5년 뒤 폐지하는 내용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MAGA 플랜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은 물가 급등이 최대 변수로 꼽히는 11월 중간선거를 ‘바이든 대 트럼프’ 구도로 치르겠다는 복안이라는 평가다. 미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의견서 초안 유출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만큼 2020년 대선 승리 공식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3월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달 저렴한 고(高)에탄올 함유 휘발유 판매 환경규제를 일시 완화하는 등 대책을 발표했지만 미국 휘발유 가격은 1주일 새 3.1% 오르는 등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검토해온 중국산 공산품 관세 인하가 물가 대책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등은 자전거 속옷 같은 일부 중국산 공산품에 대해 관세 예외 적용을 확대하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백악관 일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 등은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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