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핵무기 사용 경고…“세계 모두가 우려해야”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6일 0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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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을 침공 중인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일부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또는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관해 “나뿐만이 아니라 세계 모두, 모든 나라가 우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진짜 정보가 아닐 수도 있지만, 진실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쟁이 장기화하며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핵·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지만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는 우크라이나에만 문제가 아니라 세계에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대화가 오가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빌 번스 CIA 국장은 푸틴 대통령의 절박감, 군사적 실패가 상대적으로 약한 폭발력을 가진 전술 핵무기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번스 국장은 아직 러시아가 실제 핵무기 사용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한다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했었다.

한편 CNN은 이날 두 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모스크바함이 핵무기를 운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군이 핵무기와 관련해 특이 동향을 보이는지 주시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아직 이런 특이 동향은 감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자국 핵전력을 특별 전투 준비태세로 전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전략미사일군(RVSN) 등 핵전력 전투 임무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국제사회에서 실제 핵무기 사용 및 핵전쟁 발발에 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자국의 핵무기 사용 여부와 관련해 “우리에게는 국가안보개념이 있다. 이는 공개돼 있다”라며 “당신은 (국가안보개념에 적시된) 핵무기를 사용할 모든 이유를 읽을 수 있다”라고 했었다.

이는 개념상 맞는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돼 역시 우려를 낳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당시 “만약 우리 국가의 존재에 관한 위협이라면, 이(핵무기)는 우리 (국가안보)개념에 따라 사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으며, 이후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반복된 질문에도 여지를 뒀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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