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소비자물가 8.5%↑…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2일 2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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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로 40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CPI가 전년 동월보다 8.5% 급등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월의 상승폭(7.9%)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 6%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6개월 연속이다.

전월 대비로는 2월의 상승폭(0.8%)을 크게 웃돈 1.2% 올라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놓고 보면 전월 대비는 전망치(1.2%)에 부합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는 전망치(8.4%)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5%, 전월보다 0.3%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82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치다.

3월의 물가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휘발유와 밀·옥수수 등 주요 곡물 및 비료의 가격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월 대비 상승분의 절반은 휘발유 가격이 차지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글로벌 원유 공급난 우려 속에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지난달 11일 갤런당 4.33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에 따라 3월 에너지 물가는 전월보다 11%, 전년 동월보다 32% 각각 급등했다.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과 비료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두 나라의 전쟁으로 식료품 물가 역시 전월보다 1%, 전년 동월보다 8.8% 각각 상승했다.

최근 3월 실업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인 3.6%를 기록한 데 이어 이같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됨에 따라 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3월 3년여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내달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빅스텝이란 통상적인 기준금리 변화 폭인 0.25%포인트의 2배인 0.5%포인트 인상을 뜻한다. 연준이 ‘빅스텝’을 밟은 건 2000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내에선 올해 내 2차례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FRB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올해 연말에 중립 금리 수준인 연 2.25~2.5%의 금리에 도달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이 지난달 ‘제로(0) 금리’에서 연 0.25~0.5%로 금리를 올렸는데, 중립 금리인 연 2.25~2.5%를 만드려면 두 차례 ‘빅 스텝’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올해 6번 남아 있는데, 0.25%포인트씩 올린다면 매번 금리를 올려도 연 1.75~2%에 그치기 때문이다.

(워싱턴·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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