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마리우폴서 수천 명 사망한 듯”…현지선 사망자 5천명 주장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30일 08시 12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4주 전 폭격이 시작된 이래 민간인 수천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인권대표부(UNHC)가 로이터통신에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마틸다 보그너 우크라이나 주재 유엔 인권감시단장은 이날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사상자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본다”며 “정확하지 않지만 이와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확인된 사망자와 부상자수에 대해 “5주간의 내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1179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860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포위한 이후 약 210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약 50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 학교, 유치원, 공장 등 마리우폴 안에 있는 건물의 90%가 파손됐고 40%가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현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주 임시 대피 장소로 사용되던 마리우폴 극장을 러시아군이 폭격함에 따라 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그너 단장은 “마리우폴에 임시 묘지가 늘어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이 지속돼 정확한 희생자 수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는 국제인도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제 적십자위원회(ICRC)의 로버트 마르디니 사무총장은 “마리우폴 극장 폭탄 테러로 인한 사상자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공세에 맞서 마리우폴을 방어하고 있다.

이날 오전 총참모부는 “러시아 군이 마리우폴 외곽에 마련된 인도주의 대피로를 통제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군은 여전히 마리우폴을 ‘순환 방어(Circular defence)’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마리우폴의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안전 통로 설치를 고민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이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마리우폴에 식품과 응급 지원을 하고 마리우폴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통과할 수 있는 안전 통로 설치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