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확대될라’…美, 폴란드의 우크라 전투기 지원 방안에 ‘손사래’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9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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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제 미그-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위해 미군 기지로 이동시키려는 폴란드 정부의 제안에 “지지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 국방부는 이번 문제에 대해 폴란드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로의 전투기 이전과 관련해 폴란드의 제안에는 “복잡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이전 제안에 대해 “실질적인 근거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우리는 어려운 이번 병참 문제에 대해 폴란드와 다른 나토 동맹국들과 계속 협의할 것이지만 폴란드의 제안은 지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폴란드 외무부는 미그-29 전투기 28대를 미 공군 사령부가 있는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 보낼 것이고, 이어서 미국이 해당 전투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그-29 전투기들을 대체할 중고 전투기를 미국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폴란드의 제안은 너무나 위험하다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동맹국과 러시아 간 직접적 충돌을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미국과 나토 기지에서 출발한 전투기가 러시아와 무력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영공으로 비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전투기 제공은 우크라이나 측에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전쟁의 범위를 우크라이나를 뛰어넘어 확대하는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측은 이런 식의 우크라이나 공군 지원은 참전과 다르지 않고,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폴란드의 제안에 대해 무척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폴란드 정부는 이번 제안을 발표하기 전에 이를 미국과 논의하지 않았으며,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이 최근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에도 이를 안건으로 꺼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AP통신은 폴란드가 전투기를 독일로 보내면, 독일에서 재도색 작업이 이뤄지고 그리고 이를 비나토 및 비유럽연합(EU) 국가로 옮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이 전투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향한다는 것이다.

통신은 경유지로 공개적으로 확인된 국가는 아직 없지만 미국과 관계가 좋은 비동맹 국가 코소보가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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