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제재로는 부족…우크라 상공 비행금지 설정해야”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9일 0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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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환영하면서도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확전 가능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상공 비행금지 설정에 난색을 표명했다.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하원에서 영상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외국의 지도자가 영국 하원에서 연설하는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음으로 영국 의원들은 연설 시작에 앞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15명이 넘는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러시아의 전쟁 범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기로 결정한 것은 희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나치 독일에 대항한 전쟁에 비유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치가 당신의 나라를 빼앗으려 했을 때 당신도 나라를 잃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당신은 영국을 위해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국민이 러시아에 대항하는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러시아의) 포탄은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설 말미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며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과거 연설 일부를 인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바다와 공중에서 끝까지 싸울 것이며,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숲과 들판, 해변, 거리에서 적과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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