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지지’ 부착하고 우크라 선수 옆에 선 러시아 선수…“징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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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7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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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체조 선수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표시로 의심되는 알파벳 ‘Z’를 부착하고 시상대 위에 올라 국제체조연맹(FIG)이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 등 복수의 외신은 7일(현지시각) 러시아 체조 선수인 이반 쿨리악(20)이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계체조 월드컵 평행봉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Z’ 표시를 유니폼에 달고 시상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회 평행봉에서 우크라이나의 일리아 코브툰이 금메달을 차지했고, 카자흐스탄의 밀라드 카미리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쿨리악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선수와 러시아 선수가 1, 3위를 차지해 나란히 시상대 위에 서게 된 것이다.

문제는 쿨리악이 ‘Z’ 표시를 유니폼에 달고 시상대에 올라 불거졌다. ‘Z’ 표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군용 차량 등에 새겨진 마크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의미로 해당 표시를 사용하고 있다. 영국 BBC는 전쟁을 지지하는 러시아 정치인들이 해당 표시를 사용한다고 짚었다.

실제 국제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Z’ 표시를 전쟁을 지지하는 표시로 해석하고 있다. 누군가 해당 표시를 붙인 차량을 부순 사진이 텔레그램 등 온라인에서 확산하기도 했다.


국제체조연맹은 징계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제체조연맹은 성명에서 “이반 쿨리악의 충격적인 행동에 따라 체조윤리재단에 징계 절차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체조연맹은 이번 주부터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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