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무위로…러군, 키이우·마리우폴·하르키우·수미 등에 폭격 계속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6일 08시 42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과 볼노카카 주민들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고 5일(현지시간) 휴전을 선포했지만, 러시아군의 공격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서 폭격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특히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도 포격이 계속되고 있다. 시민들이 마리우폴을 떠날 수 있도록 휴전이 시작된 직후 잠시 폭격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러시아군은 이후 계속해서 폭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동쪽 하루키우와 수미에서도 강력한 폭격이 밤새 계속됐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 대규모 폭격을 가하고 있다.

키이우 북서부 호스토멜 공항 주변에선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고, 키이우 포위 작전 또한 계속됐다.
CNN은 지역 관리 수장인 올렉스 쿨레바의 말을 인용, 키이우 북서쪽은 “거의 완벽하게 파괴됐다”고 전했다.

쿨레바는 “거기에는 물과 전기가 없다. 브로디안카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곳은 거의 완벽하게 파괴됐다. 도심은 단지 끔찍할 뿐이다. 브로디안카 러시아군의 영향 아래 있다. 그들은 이 정착촌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일 브로디안카 대형 아파트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건물 잔해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부로디안카와 주변 지역 작은 마을들은 계속해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측이 민족주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휴전을 연장하려는 의지가 없음에 따라 모스크바 시간 오후 6시부터 공격 작전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시간 5일 오전 10시 휴전 체제를 선포하고 마리우폴과 볼노바카 주민들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며 “인도주의 통로와 대피경로는 우크라이나 측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리우폴 시 당국은 러시아군이 여전히 포격을 가하고 있다며 민간인의 대피를 연기했다. 러시아 측은 대피로를 민간인들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제안한 휴전이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정보 업데이트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협정을 파기했다고 비난하며 현재와 미래의 민간인 사상자에 대한 책임을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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