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에도 충돌 선수에게 사과…황대헌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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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4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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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F 일사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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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국가대표 선수들이 박수갈채를 받았다. 낙담한 선수를 위로한 김민석(23·성남시청)에 이어 이번에는 자신과의 충돌 때문에 순위가 밀린 선수에게 사과한 황대헌(23·강원도청)이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황대헌이 전날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를 마친 직후 자신 때문에 순위가 밀린 선수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 경기에서 황대헌은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다.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을 시도하다가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와 부딪힌 것이다.

황대헌은 레이스 직후 뒤부아에게 손을 들어 사과했다. 뒤부아는 황대헌 쪽으로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황대헌의 사과를 받았고, 황대헌은 뒤부아의 등을 토닥였다. 두 선수는 이후 다시 한번 악수했다.

뒤부아는 어드밴스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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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유튜브 등에 “황대헌이 실수를 인정하고 경기 끝나자마자 사과하는 모습, 너무 멋있다”, “이것이 상대를 위한 존중이자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황대헌 선수는 마인드부터 이미 금메달이네요”, “상대의 실수를 포용하는 뒤부아의 모습 멋있네”라는 글을 남겼다.

황대헌은 경기 후 “캐나다 선수(뒤부아)에게 미안해서 사과했다”며 “후회 없이, 미련 없이 레이스를 펼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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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에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줘 박수를 받은 선수는 또 있다.

김민석(23·성남시청)은 8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중국 선수 닝중옌(23)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 스포츠 선수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동메달을 확정 짓고 태극기를 몸에 두른 김민석은 허리를 숙이고 벤치에 앉아 있는 닝중옌에게 다가가 등을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절친한 사이다.

김민석의 행동을 본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위로하는 스포츠 정신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김민석 선수 인성도 월클(월드 클래스)”, “김민석 선수,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 주네요” 등의 칭찬 글을 남겼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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