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벨라루스 합동훈련 위해 전함 6척 이동…우크라도 ‘맞불’ 훈련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9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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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지중해에 배치된 전함 6척을 흑해로 이동시켰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성명을 발표해 예정된 군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발트 함대와 북함대 함정이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함은 흑해 남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벨라루스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벨라루스로 병력을 이동시켰으며, 총 군함 140척과 병력 1만명 이상이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번 군사 훈련이 우크라이나 공격 계획 일환 아니냐는 서방의 관측을 부인하며, 자국 영토 어디든 군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군사 긴장감이 고조되자 우크라이나도 ‘맞불’ 군사훈련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영국이 보급한 대전차 무기와 터키제 무인기를 동원한 기동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훈련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10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은 벨라루스 인근 체르니히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자 군사훈련에 돌입하면서, 이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전날)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군사 긴장 고조를 하지 않을 거라고 나를 확인시켰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자들은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서 러시아군이 새로운 “군사적 주도권”을 행사하지 않고, 합동훈련이 끝나면 러시아군을 철수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랑스 측 주장에 대해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러시아와 프랑스는 어떤 합의도 할 수 없었다. 단순히 불가능하다”고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의 평화 약속에 회의적으로 반응하면서 “정치인은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 속을 알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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