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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北, 올 유엔 군비축소회의 의장국 맡아…자격 논란 일어

입력 2022-01-26 22:25업데이트 2022-01-2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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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 세계 핵무기 축소를 논의하는 유엔(UN) 군비축소 회의의 올해 순회의장국을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65개 회원국이 국가 이름의 영어 알파벳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맡는 형태지만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의장국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유엔 유럽본부는 18일 성명에서 북한이 5월 30일부터 6월 24일까지 군축회의의 순회의장국을 맡는다고 밝혔다. 군축회의 회원국은 ABC 알파벳순으로 매년 6개국이 4주씩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는다. 올해는 중국, 콜롬비아, 쿠바, 북한, 콩고민주공화국, 에콰도르 순이다.

순회의장국이라고 해서 다른 회원국보다 특별한 권한을 가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세계 평화를 위한 군비 축소와 핵 비확산을 다루는 회의에서 ‘핵 불량국’으로 불리는 북한이 의장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이 의장국임을 내세워 ‘핵 보유국’의 지위를 강조하거나 체제 선전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엔 군축회의는 1979년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협상 회의로 출범했지만 수십 년 째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앞서 2011년 6월에도 순번에 따라 순회의장국을 맡았다. 당시 캐나다는 “핵 확산의 주범은 의장 자격이 없다”며 회의를 보이콧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여우에게 닭장을 맡기는 꼴”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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