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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국제

침대보 엮어 요양원 탈출 90대 노인, 창문 매달려 사망…“외로웠을 것”

입력 2022-01-24 08:32업데이트 2022-01-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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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들이 숨진 마리오 피노티가 발견된 외벽을 살펴보고 있다. (더선 갈무리) © 뉴스1
이탈리아의 한 요양원에서 지내던 90대 노인이 2층 방 창문을 통해 탈출하다가 사망했다. 그의 지인들은 외로움을 느낀 그가 요양원을 벗어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2일 더 선,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주의 한 요양원에 머물던 마리오 피노티(91)가 지난 19일 오전 6시30분쯤 창밖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는 요양원 1층과 2층 사이 외벽에 매달려 있었고, 허리에는 침대보를 엮어 만든 밧줄을 찬 상태였다.

수사 당국은 “노인이 2층 방에서 침대보를 이용해 창문 밖으로 탈출하다가 발을 헛디뎌 콘크리트벽에 머리와 가슴을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대보가 마리오 허리를 조이면서 폐에 심각한 손상을 불러왔고, 이것이 가장 유력한 사망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요양원 원장은 마리오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리오는 건강했고, 퇴행성 질환도 없었다. 심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도 평화로웠다”며 “지난주 조카와의 영상통화에서도 ‘난 괜찮다’며 평온한 심리 상태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리오의 주변인들은 자유로웠던 그가 폐쇄적인 요양원 시설에서 답답함과 외로움을 느꼈다고 봤다. 마리오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 평생 미혼으로 살면서 조카와 친구, 이웃의 도움을 조금씩 받으며 생활해왔다.

더는 혼자 힘으로 정상적 생활을 영위할 수 없자 지난해 3월 요양원에 입소한 것이다. 마리오의 보호자와 친구들은 “그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방문이 중단되자 외로웠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양원 직원들도 “마리오가 살았던 자택이 근처에 있었고, 그가 아마 이곳으로 가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역 시장 피엘루이지 모스카는 “마리오는 요양원 입소 전까지 1년에 두 번씩 청사를 찾아왔다. 그만큼 활동적인 사람이었다”며 “정치적 의견을 밝히는 데도 적극적이었고 요양원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가 느꼈을 극심한 외로움이 탈출의 동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도 “간병인과 간호사도 가족을 대신할 순 없었을 것이다. 사람이 그리웠을 것이다”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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