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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 “러, 우크라 국경 넘으면 큰 대가” vs 러 “나토 철군해야”

입력 2022-01-21 21:26업데이트 2022-01-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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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러시아 반군 전선 근무하는 우크라이나 병사들. 뉴시스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오늘 이견을 해결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우리의) 제안은 매우 구체적이며 구체적인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 중단 등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안전 보장을 요구해왔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 나토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요구도 미국과 유럽에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지금은 중대한 순간이다. (이견 해결이 어렵다는) 당신의 말이 맞지만, 외교와 대화의 길이 열려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우리는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강력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앞서 미-러 간 신경전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일 “어떤 러시아 군대라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이동하면 침공이다. 러시아는 혹독하고 조율된 경제적 대응에 직면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군복을 입지 않은 러시아군의 행동, 준(準)군사조직의 술책이 있을 수 있다.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블링컨 장관도 이날 제네바로 이동하기 전 독일 베를린에서 미독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러시아는 전면전 외에 (정부·사회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 사이버전 등이 섞인 하이브리드 공격의 여러 수단을 사용한다”며 “러시아의 모든 (침공) 시나리오를 검토했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EU 차원의 경제·금융 제재를 경고했다. 미국은 이날 러시아 정보기관과 내통해 러시아를 도운 혐의로 우크라이나 현직 국회의원 2명과 전직 관료 2명 등 4명에 대해 첫 제재 조치를 내렸다.

반면 러시아는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0일 “2월까지 지중해와 북해, 태평양 등 모든 책임 구역에서 1만여 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해상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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