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미크론, 병상 압박 가중…의료 붕괴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9일 1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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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의료 시스템 압박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중화 위험도가 낮다는 예비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강한 전파력에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입원율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만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WHO 유럽 코로나 담당관은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다소 경미하더라도 급속한 확산은 특히 백신 미접종자를 비롯해 입원자 수를 증가시킨다”며 “이것은 광범위한 보건의료 시스템 붕괴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입원 환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어린이 입원 증가율이 가파르다.

미 NBC는 어린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한 달 새 52% 늘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어린 입원환자가 지난 한 주 35% 늘었고 미 CBS는 하루 평균 어린이 입원 환자가 지난주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했다.

뉴욕시의 경우 이달 초에 비해 어린이 입원 환자가 약 5배 급증했다. 뉴욕주 전체로는 2.5배 늘었다.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뉴사우스웨일스(NSW)는 중환자실 61명을 포함해 입원자가 역대 최고치인 625명 추가됐다.

이날 또 다시 신규 확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병상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의 경우 크리스마스 연휴를 포함한 지난 일주일 간 17세 이하 512명이 입원했는데 이는 지난달 말보다 두 배 증가한 것이다. 이 중 5세 미만이 286명에 달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중증 환자를 포함해 입원 환자가 증가했다.

다만 포르투갈은 신규 확진자가 1만7172명으로 역대 최다였지만 입원율은 정점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발병률이 29%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연구에선 오미크론 변이의 입원 확률이 델타 변이에 비해 최대 70%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중증도를 이해하기 위해선 산소 사용이나 기계적 인공호흡 필요성, 사망 등 더 많은 임상 지표와 백신 효능 및 면역 보호 등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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