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전 CEO, 직원과 성관계 들통나 퇴직금 1200억원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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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7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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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의 전직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이스터브룩. ⓒ(GettyImages)/코리아
맥도날드의 전직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이스터브룩. ⓒ(GettyImages)/코리아
직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해고된 맥도날드의 전직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이스터브룩이 1000억 원이 넘는 퇴직금을 회사에 반환하게 됐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맥도날드는 이스터브룩 전 CEO와 1억 5000만 달러(약 1200억 원)의 퇴직금 반환에 합의했다. 이스터브룩이 2019년 받은 현금과 주식 등 퇴직금을 돌려주고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대신 회사 측은 퇴직금 반환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맥도날드가 지난해 8월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낸 퇴직금 반환 소장을 보면 이스터브룩은 2018년 부하 직원 3명과 성적인 관계를 맺고 회사 계정 이메일로 수십 건의 누드 사진과 영상 등을 주고받았다. 직원 중 1명에게는 수십만 달러 상당의 맥도날드 주식도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터브룩은 2019년 한 부하 직원과 합의하에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해고됐는데 그는 조사에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이스터브룩에게 퇴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부하 직원과의 성적 관계를 금지한 회사 규정을 위반하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맥도날드는 그에게 퇴직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터브룩과의 고용계약서에는 정당한 사유로 해고된 것이 확인되면 퇴직금을 환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퇴직금 반환 합의 후 이스터브룩은 “재임 기간 때때로 맥도날드의 가치를 유지하고 회사 리더로서의 책임을 완수하지 못했다”라며 “옛 동료 직원들과 이사회, 맥도날드 프랜차이즈에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이사회의 엔리케 에르난데스 주니어 의장은 성명에서 “이번 합의를 통해 이스터브룩에게 그의 명백한 비행과 거짓말, CEO 직위를 악용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라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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