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백신, 오미크론에 효과 있나 없나…전문가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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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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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 출현으로, 기존 백신과 치료제의 효능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심장병학, 유전학 전문가인 에릭 토폴 박사는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이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의 중증 질환 예방에도 적절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며 “생물학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볼 이유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관찰되는 30여 개의 돌연변이다. 그중엔 특히 한 번도 본 적 없는 돌연변이도 있어, 그 기전을 알 수 없는 만큼 막연한 공포가 퍼지고 있다.

토폴 박사는 우선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된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수를 볼 때, 쟁점은 얼마나 면역체계를 회피할 것인지 하는 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항체와 티세포는 감염에 싸우는 면역 반응의 중요한 두 부분”이라며 “부스터샷을 맞으면 항체 중화 수준이 상당히 높아지고 항체 커버리지도 더 넓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폐렴 등 코로나 중증 질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건 바로 티(T) 세포인데, 티 세포는 아주 치밀(intensive)하고 어느 선까지는 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아공 정부 팬데믹 수석 고문을 맡고 있는 살림 압둘 카림 콰줄루나탈대 교수도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도 백신의 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여전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은 항체 면역과는 다른 티 세포 면역도 촉발하는데, 티세포 면역은 감염을 잘 억제한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항체 회피가 일부 있더라도, 티세포 면역을 회피하긴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백신 제조사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화이자는 “기존 백신이 중증 예방에는 여전히 효과가 있겠지만, 경증과 보통 증상에는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돌연변이에 따라 백신을 개량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스트라제네카 개발처인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보호 효과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스푸트니크 백신 개발처인 러시아 가말라야 연구소는 “다른 변이 감염 예방에 높은 효능을 가진 만큼 오미크론도 무력화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한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처인 리제네론은 “오미크론의 돌연변이가 백신유도면역반응과 항체치료제를 통한 단일클론항체유도면역반응의 중화 활동을 모두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각 사가 추가 실험과 연구를 진행 중인 만큼, 기존 출시된 백신과 치료제가 오미크론의 감염 및 중증·사망 예방에 얼마만큼 효과를 보일지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 수먀 스와미나탄 박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백신 효과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엔 미성숙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WHO는 모든 전문가 그룹과 과학자들을 소집, 완치자들과 백신접종자들의 혈청을 통해 중화능력을 알아보는 실험을 하고 있으며, 결과는 몇 주 안으로 나올 것이라고 스와미나탄 박사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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