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지니자 주지사 선거서 공화당 영킨 후보 승리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3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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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글렌 영킨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고 CNN 등 다수 매체들이 3일 보도했다.

CNN은 개표가 98% 진행된 상황에서 영킨 후보가 50.9%의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의 테리 매콜리프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전했다.

영킨 공화당 후보가 버지니아 주지사로 당선되면서 2009년 이후 이 지역에서 승리한 첫 공화당원이 됐다.

영킨은 당선 확정이 발표된 후 “좋아, 버지니아. 우리가 이겼어”라고 지지자들에게 외치며 노먼 그린바움의 ‘스피릿 인 더 스카이(Spirit in the sky)’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이어 “나의 승리는 정의”라며 “우리는 미국이 나아갈 길을 바꿀 것이고 오늘이 그 변화의 첫날”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는 양측 후보가 모두 거리를 두긴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영킨 후보가 앞서자 성명을 내고 “‘트럼프’라는 특정 인물에 대한 매컬리프 후보의 캠페인이 영킨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매컬리프 후보가 했던 모든 것은 ‘트럼프’, ‘트럼프’, ‘트럼프’에 대해 얘기했던 것이었고, 그는 졌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으로 공직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저는 영킨 후보를 위해 집회에 갈 필요조차 없었다. 매컬리프 후보가 저를 위해 그것을 해줬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지자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질 바이든 여사 등 거물급 인사를 총동원하며 총력전을 펴왔지만 결국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유세에서 영킨 후보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종(acolyte)”이라고 비난하면서 “매컬리프 후보의 상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으로 충성 맹세를 했다. 그런데 정말 흥미로운 것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금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 옆에 서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부끄럽냐”라고 날을 세웠다.

영킨 후보의 버지니아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민주당엔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한 내년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대선 패배로 침체됐던 공화당은 분위기를 전환하고, 내년 중간선거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부유한 투자은행가 출신인 영킨은 선거기간 동안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지지세를 끌어모았다.

그는 버지니아주 학교에서 백인들을 비난하는 등 인종 불평등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등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미국인들과 동떨어져 있다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워싱턴·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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