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사시 한국이 대만 편들까 매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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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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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 SCMP 갈무리
해당 기사 - SCMP 갈무리
중국이 대만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군사동맹을 강화해 유사시 대만 편을 들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베이징이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국이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에 적극 가담해 대만에서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한국이 미국의 편에 서는 것이다.

중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CICIR)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반도체, 차세대이동통신(5G) 등 다방면에서 한국과 폭넓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가 중국을 포위하기 위해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상정하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대만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2만6000명의 주한미군이 대만의 편에 서는 것이다.

2019년 미국은 중동이나 남중국해, 대만해협 등에서 미국의 군사지원 요청을 포함하는 공동 위기관리 매뉴얼을 확대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른다며 모든 옵션과 시나리오가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CICIR는 지적했다.

최근 한미 군사협력은 강화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은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에 대한 수십 년 된 제한을 해제했다. 4개월 후, 한국은 잠수함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비핵국가 중 최초다.

CICIR은 “미사일 개발에 대한 제한을 해제해 한국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에 당근을 제공했고, 이는 중국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미사일 능력이 대북 방어용이라고 밝혔지만 쑹중핑 전 인민해방군 교관 겸 군사평론가는 중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이 중미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는 어렵겠지만, 전쟁이 나고 동맹 하에 있다면 한국은 미국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ICIR는 또 한국이 2019년부터 대만을 둘러싼 갈등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는 일본을 본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CICIR은 이어 “미국은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통일하려 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대만해협에서 실제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한국의 군대를 동원하는 것을 한국이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중국은 미국과 한국에 적기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한미가 협력할 것에 충분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끝을 맺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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