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급감 일본, 백신 접종 완료율 70%…재유행 안심 못해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27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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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감한 일본에서 전체 인구 중 70%에 달하는 인구가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일본 총리관저를 인용해 이달 26일 현재 일본 국내에서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70.1%에 해당하는 약 8879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1차 접종을 마친 비율은 76.7%로, 이미 고령자는 접종을 거의 마쳤다.

현재의 접종 속도가 계속된다면 내달 말에는 전체 인구의 80% 전후가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일본은 감염자 수 감소에 따라 이달 1일 일상적 단계회복인 ‘위드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고, 지난 25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을 전면 해제했다.

그러나 신문은 일본보다 먼저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싱가포르나 영국 등의 사례를 들면서, 최근 다시 감염이 재확산하고 있다며 일본도 제 6차 유행에 대비할 필요성을 지적했다.

고토 시게유키後藤茂之) 후생노동상은 전날 회의에서 “백신 접종이 선행하는 여러 외국에서 대폭적인 규제 완화 가운데 재확산이 발생하고 있다”며 경계감을 보였다.

신문은 일본이 위드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면서 ‘돌파감염’이 증가할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의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 접종은 오는 12월부터 시작될 예정으로, 제6차 유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HK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전국의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526명→507명→428명→230명→372명→391명→345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지난 8월27일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절정인 2만4196명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이같이 감염자 수가 급감한데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확대 및 국민들의 감염 위험행동 자제, 그리고 더위가 꺾이면서 실내 환기를 잘 할 수 있게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9월부터 세계적으로 감염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과 변이 바이러스의 병원성(감염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능력) 약화도 감염자 수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일본 정부가 무료로 진행하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유료로 전환하면서 검사 건수가 급감해 감염자 수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는 지난 8월 중순 하루 17만건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3만~6만건으로 줄었다.

닛케이도 이같은 상황을 지적했다. 신문은 영국의 경우 인구 1000명 중 13명이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지만, 일본의 검사 수는 1000명당 0.4명에 그친다며 검사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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