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속도 느려”…IMF, 올해 아시아·태평양 성장률 6.5%로 하향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10-20 15:07수정 2021-10-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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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붕괴 위기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제기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끌어내렸다.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도 전망치가 떨어진 요인이 됐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지역의 올해 성장률을 6.5%로 내다봤다. 이는 올 4월 전망치였던 7.6%보다 1.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다만 IMF는 이 지역의 내년도 성장률은 종전의 5.4%에서 5.7%로 높여 잡았다.

올 성장률 전망치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4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은 8.0%의 성장률이 예상됐고 한국이 4.3%, 일본이 2.4%, 호주가 3.5%, 인도가 9.5% 등으로 각각 전망됐다. 중국은 부동산회사 헝다의 파산 위기와 공급망 위기, 전력난 등의 여파로 최근 발표된 3분기(7~9월)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4.9%에 그치며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날 보고서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의 변화 가능성 등을 아시아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주된 위협 요인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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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또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너무 조기에 이뤄질 경우 아시아에서 상당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현재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긴축을 성급하게 단행할 경우 아시아 금융시장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를 처음에 잘 통제한 것이 역설적이게도 백신 공급을 늦추는 원인이 됐다”면서 “느린 백신 접종이 아시아의 올해 성장 모멘텀을 늦추고 있다”고 했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큰 우선순위는 빠르고 폭넓은 백신 접종과 전 세계에 공평한 백신 분배를 통해 보건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권고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지만, 아시아 선진국과 신흥시장, 개발도상국 간의 격차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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