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기억력 짧아… 美대통령 미소에 열광”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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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관계 전문가 스인훙 런민대 교수… 개선 조짐 양국 관계 낙관론 경계
“美, 中억제 노력 중단하지 않을 것… 살짝 미소 짓는다고 열광하면 안돼”

중국 내 최고의 미국 전문가로 꼽히는 스인훙(時殷弘·70·사진)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가 일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중 관계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살짝 미소 짓는다고 해서 중국인이 바로 열광하면 안 된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중국 정부 격인 국무원 고문으로 활동하는 스 교수는 외교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중국의 대미 정책을 가늠해 볼 수도 있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 교수는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서 “현재 중국은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중국인의 기억력이 정말 짧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 및 과학기술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기본 전략을 수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초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 미중 관계의 긴장은 매우 높은 상태로 동결 혹은 유예돼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의미심장하게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정상회담을 올해 안에 열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어겼다는 혐의로 약 3년간 캐나다에 구금됐던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또한 풀려나 지난달 25일 중국에 돌아왔다.

스 교수는 최근의 이런 일들이 미국의 근본적인 대중국 정책 수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고조되던 긴장이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이고 중국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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