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2일 백신 정상회의…“1년뒤 전세계 접종률 70% 달성”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4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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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22일 전 세계 주요국 리더들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상회담을 열고 ‘내년 9월까지 글로벌 백신 접종률 70%’ 달성 등의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 시간) 자체 입수한 문서를 토대로 백악관이 20~27일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세계 코로나19 정상회의 : 팬데믹 종식과 더 나은 재건’이라고 이름 붙인 화상 정상회의를 추진 중이라며 이렇게 보도했다. 회의에는 각국 정상은 물론 국제기구 수장, 기업인, 자선 활동가, 비정부 기구 대표 등이 초청됐다.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가 초청 대상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초안에 따르면 미국은 다음 유엔 총회가 열리는 내년 9월까지 세계 인구 중 최소한 70%에 백신 접종 완료 및 중장기에 걸친 백신 제조 등을 양대 목표로 설정했다. 역량을 갖춘 국가들에는 10억 도스 분량의 추가 백신을 구매 혹은 기부함으로써 국가 간 백신 격차를 줄여나가는 데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밖에도 산소와 검사 키트, 치료를 위한 약품 제공과 이를 위한 자금 지원 요청도 담겨있다.

미국은 이 정상회의에 대해 “참가자들은 이들 목표를 달성하고, 세계가 향후 보건 위협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야심 찬 기획과 확고한 행동을 제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올 가을 코로나19 대응 계획 및 비전과 함께 “2022년 코로나19의 종식 및 또 다른 팬데믹을 막기 위한 글로벌 보건 개선 구축에 전념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90~120초 분량의 영상도 촬영해 제출하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 확산과 국가 간 백신 격차 등으로 팬데믹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백신 생산 1위 국가로써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국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과 러시아 등이 이른바 ‘백신 외교’로 해외 국가들을 공략하고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지난달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군으로 타격받은 동맹국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영향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적지 않다. 백악관은 보도 내용에 대한 WP의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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