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독일 이끈 메르켈 “후임 총리, 중도 보수 라셰트가 적합”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6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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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6일 총선 이후 물러나는 가운데, 자신의 후임으로 중도 보수 성향의 아르민 라셰트 후보를 지지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라셰트 후보는 메르켈 총리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아 기독민주당(CDU)을 이끌고 있으며, 이번 총선에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CSU) 연합 후보로 출마했다. 기민연합 집권 시 ‘포스트 메르켈’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 판도로는 진보 진영으로의 정권 교체가 유력하다.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셰트 후보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지사로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이런 인물이 총리로서 독일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홍수 (피해 복구), 선거 등 동시에 할 일들이 많다”며 “우리가 함께 잘 해낼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은 라인란트팔츠주와 함께 지난 7월 홍수 피해의 직격타를 겪은 바 있다. 겹악재 속에서 중도 보수의 재집권을 통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 선거 판도는 메르켈 총리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앞서 인프라테스트 디맵이 공영 ARD 방송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권자 13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사민당이 25%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기민당 연합은 20%로 2위에 그친 반면, 녹색당이 16%로 3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사민당 승리 시 녹색당 등과 연정을 구성, ‘좌향좌’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2000년부터 20년간 기민연합을 이끌었으며, 2005년부터 16년간 총리로 집권해왔다. 동독 출신, 물리학 박사,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글로벌 경제와 유럽연합(EU) 위기 때마다 이를 극복하며 힘있는 리더십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임기를 마치고 내려오면 동·서독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을 추가로 얻게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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