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도쿄도의 감염상황은 ‘재해 수준’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26일 NHK보도에 따르면 이날 열린 도쿄도의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도쿄의 감염 상황에 대해 “몇 주 동안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재해 수준으로, 감염이 기승을 부리는 비상사태”라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도쿄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도 “심각한 기능 부전에 빠졌다”며 “현재의 감염 상황이 계속된다면 구할 수 있는 생명도 구할 수 없는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며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도쿄의 감염 상황과 의료 제공 시스템을 모두 4단계 중 가장 높은 경계 수준을 유지했다.
도쿄도의 1주일 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 19일 현재 약 4702명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25일 현재는 4288명으로 다소 줄어든 것 같으나 여전히 매우 높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높은 수치가 계속되는 것 만으로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19 환자의 폭발적 확산으로 의료 체제가 부분적으로 마비되면서 검사를 받지 못한 감염자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재해 수준의 감염이 기승을 부리는 비상사태가 몇 주 동안 계속되고 있다”며 “재해 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 지난 25일 현재 도쿄도 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415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자택 요양 중 병세가 악화되더라도 입원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니터링 회의에 참석한 후이노구치 마사타카(猪口正孝) 도쿄도 의사회 부회장은 “입원할 병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구할 수 있는 생명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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