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화이자 정식 승인에…‘백신 기피증’ 완화 기대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24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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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전면 승인한 가운데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앞으로 백신 접종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자넷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백만 명의 사람이 이미 안전하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지만 FDA의 백신 승인이 백신 접종을 위한 추가적인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기대했다.

FDA의 정식 승인은 16세 이상 성인에게만 해당한다. 12세부터 15세까지는 현행처럼 긴급사용 상태가 유지된다. 화이자는 현재 12세부터 15세에 대해서도 정식승인 획득을 추진 중이다.

AFP통신은 이번 화이자 백신 승인이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발표 직후 이미 미국 뉴욕시가 모든 교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국방부 역시 모든 현역 및 예비군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시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전문가들은 FDA의 이번 발표는 백신에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며 일제히 접종률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FDA는 화이자 백신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3가지 백신(화이자, 모더나, 얀센) 모두 FDA의 엄격한 긴급사용 기준을 충족했지만 이번 FDA 공식 승인 발표로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확신이 더해졌다. 만일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 바로 접종할 때”라고 적었다.

미국 전염병 학회장인 바버라 알렉산더 듀크 의과대 교수는 “FDA의 화이자 백신 전면 승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과 입원 그리고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 FDA 수석 연구원을 지낸 제시 굿맨 조지타운대학 교수 역시 “일부 사람들은 백신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FDA의 이번 발표는 어떠한 위험보다 이득이 훨씬 크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번 발표에 따라 의료진은 환자들에 합법적으로 추가 접종을 놓을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다만 굿맨 교수는 “의료진의 추가 접종 결정 중 일부는 적절한 조치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백신 교차접종에 대한 여러 가지 사실을 깨달아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FDA,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그리고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의무적으로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크립스리서치연구소의 분자의학 교수 에릭 토폴은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많은 이들에게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은 FDA의 전면 승인이 있기 전까지는 백신이 ‘긴급허가’ 상태에 우려했었다. 그러나 FDA의 이번 발표로 향후 몇 주 안에 백신 접종률이 급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의학 협회도 “오늘 발표는 백신 접종을 우려했던 사람들에게 중대한 순간이다. FDA의 승인으로 의료분야에서는 예방접종을 촉구하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의무접종 정책을 포함한 높은 수준의 접종을 달성할 수 있게됐다”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폴 오프잇 FDA 백신 자문 패널 멤버는 “FDA의 이번 발표는 그들이 화이자 백신 자체뿐 아니라 제조 과정까지 모두 허가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국경없는의사회(MSF)는 “화이자가 아프리카 대륙의 제조업체들과 백신 기술과 지식을 공유해 전 세계 공급량을 늘릴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적었다.

다만 모두가 FDA의 화이자 전면 승인 방침을 환영한 것은 아니다. 미국 소아과 아카데미는 “이번 발표는 11세 이하 아동에 의약품에 대한 허가 외 사용(오프라벨)이 합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소아과 아카데미는 강력히 반대한다. 11세 이하 아동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백신을 아동에게 투여하기 전 해당 연구의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화이자 백신은 지난해 12월부터 긴급 사용이 허가돼 미국 내 2억4000만 명이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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