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한국 백신접종 다시 인정…정부 “강력 항의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20일 12시 39분


코멘트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전자 증명서. 2021.06.29. 뉴시스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전자 증명서. 2021.06.29. 뉴시스
홍콩 정부가 한국에서 발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가 입장을 다시 번복했다.

20일 홍콩 정부와 주홍콩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중위험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홍콩 입국 시 백신 접종 증명서의 효력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백신을 접종한 한국인은 전처럼 비자 없이도 홍콩에 입경할 수 있다. 다만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은 2주 동안,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는 3주 동안 홍콩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앞서 홍콩 정부는 대한민국에서 발행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홍콩, 중국 본토, 마카오를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진 규제기관 국가로 지정한 36개국에서 발행한 증명서만 인정하면서 우리나라가 빠진 것이다.

36개국에는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한국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홍콩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고, 도착 후 3주간은 홍콩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격리해야 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과 거리두기 연장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20. 뉴시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과 거리두기 연장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20. 뉴시스

그러나 ‘하루 수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미국과 일본의 백신 증명서는 인정하면서 한국의 증명서는 인정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제기됐고, 한국 정부가 즉각 항의하자 홍콩 정부가 급하게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통제관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정부에서 우리나라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부에서도 확인했다”며 “외교부를 통해 강력히 항의한 결과 해당 조치는 오전 중 취소됐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다른 장소의 전염병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검사율, 백신 접종률 등 공중 보건 사항을 고려할 것”이라며 “상황에 맞춰 홍콩 입경자에 대한 탑승·검역·검사 요건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