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대만 갈등’… 美 “강압행위 말라” 中 “대만, 가장 민감한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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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쿼드 고위급 화상회의서 논의
中언론 “대만 총통, 정상회의 참가땐 中전투기가 대만상공 날고 있을것”

1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왼쪽)과 친강 주미 중국대사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1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왼쪽)과 친강 주미 중국대사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대만 문제’를 놓고 벌어진 미중 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최근 부임한 주미 중국대사는 “대만 문제가 미중 간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미국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인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참여) 고위급 회의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며 중국 압박을 계속했다.

1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친강(秦剛) 주미 중국대사는 전날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부임 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한다. 미국 국무부는 12일 쿼드 고위급 화상회의 개최 사실을 알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강압적인 행위에 취약한 나라들을 지원하는 방안, 대만해협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특정 국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강압적인 행위’는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언론 환추시보는 13일 미국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함께 회의에 참석하는 장면을 연출하면 중국은 단호히 조치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만의 지도자가 세계 여러 나라 정상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스크린에 나오는 날에는 중국 전투기가 대만 상공을 날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12월 화상으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알린 백악관의 이틀 전 발표를 겨냥한 것으로, 미국이 이 회의에 차이 총통을 초청하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할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미 중앙정보국(CIA)이 조직 내에 중국 관련 업무만 전담하는 ‘중국 미션센터’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중국 업무를 ‘동아시아·태평양 미션센터’에서 맡고 있는데, 앞으로는 별도 조직을 만들어 중국 대응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중국#대만갈등#대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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