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재택근무 직원 임금 삭감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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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마다 절감비용 따져 책정”
사무실서 멀어지면 10~25% 깎여
실리콘밸리 기업 다수 이미 시행중

구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11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근무 지역별로 임금 차등을 둔 새로운 임금 계산법을 개발하고 직원들에게 이를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를 선택한 직원들은 기존 출퇴근 비용과 거주지의 생활 비용 등에 따라 임금이 삭감된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의 보상은 지역에 따라 결정되며, 직원이 일하는 지역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지급한다”며 “직원이 근무하는 지역별로 비용을 따져 임금을 계산할 것”이라고 했다. 새 임금체계는 미국 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된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구글 사무실에서 2시간 거리의 카운티에 거주하며 통근하는 익명의 구글 직원은 “회사 계산에 따르면 풀타임 재택 시 지금보다 임금이 약 1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택근무를 고려하고 있었지만 (임금 삭감 때문에) 출근하기로 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사무실로 출근하던 직원이 레이크타호 지역에서 재택근무를 할 경우엔 임금의 25%가 삭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회사 사무실이 있는 도시에 거주하면서 재택근무를 할 경우에는 임금이 깎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가령 뉴욕에 거주하면서 뉴욕 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해도 임금은 삭감되지 않는다.

구글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빅테크 기업은 근무 지역에 따른 차등 임금을 지급해 왔다.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장기화되자 집값이 비싼 실리콘밸리를 떠나 교외로 이사 간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구글#재택근무#임금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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