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환갑잔치서 ‘노마스크 댄스’… 美델타 확산 속 방역수칙 위반 논란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8-10 03:00수정 2021-08-1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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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섬 호화자택서 성대한 파티
팝스타 등 유명인들 노마스크 참석
“민주당은 마스크 쓰라고 하는데…”
前대통령 유출영상에 비난 목소리
오바마, 마스크 대신 마이크 자신의 60번째 생일파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춤을 추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한 손에 마이크를 들고 있다.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60)이 자신의 환갑잔치에서 마스크 없이 춤을 추는 사진과 영상이 유출됐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초청자 475명에 스태프만 2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생일잔치를 계획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가까운 지인만 참석하는 것으로 행사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델타 변이 유행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는 와중에 전직 대통령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호화 파티를 개최한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8일 뉴욕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전날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섬의 저택에서 열린 오바마 전 대통령의 60세 생일 파티에서 참석자들이 몰래 찍은 사진과 영상이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들은 행사 사진 금지 방침에 따라 바로 삭제됐지만 이미 인터넷에 퍼진 뒤였다.

생일 파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9년 약 1200만 달러(약 137억 원)를 주고 구입한 호화 저택에서 열렸다. 약 11만7000m²(약 3만5000평) 부지에 지어진 이 저택에는 7개의 침실과 8개의 화장실, 수영장 등이 구비돼 있다. 뉴욕포스트는 “가족과 가까운 친구만 불렀다는 말이 무색하게 수백 명이 모여 성대하게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파티에는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 톰 행크스,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팝스타 비욘세와 남편 래퍼 제이지, 존 레전드, 얼리셔 키스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된 영상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회색 무늬 셔츠와 흰색 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참석자들과 흥겹게 춤을 췄다. 영상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바에는 최고급 주류와 시가, 칵테일이 있었고 스테이크와 치킨, 새우, 밥 등이 제공됐다. 매사추세츠주에서 합법화돼 있는 대마초를 피우는 이들도 있었다. 냅킨과 마스크 등 행사 소품에는 44대 미국 대통령의 60번째 생일이라는 뜻인 ‘44×60’이 금박으로 새겨져 있었다. 화장실에는 땀 억제제, 진통제 등도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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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인 트랩 베컴은 “대단했다. 오바마는 계속 춤을 췄다. 누구도 전에 오바마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파티로 인해 섬에는 교통체증이 발생했고 오전 1시 정도에야 조용해졌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엘리스 스터파닉 공화당 하원의원은 “민주당은 백신과 마스크 의무화를 시행하고 봉쇄를 논의하지만 오바마는 전용기로 방문한 수백 명의 사람들과 마스크도 안 쓰고 백신 증명도 요구하지 않은 채 모임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오바마#환갑잔치#노마스크 댄스#방역수칙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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