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팬 상처 준 유벤투스, 여성팀 계정에 인종차별 게시물 까지

트위터 ‘originalspin’ 갈무리

‘호날두 노쇼’ 논란으로 한국 팬에게 상처를 준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가 공식 SNS 계정에 인종차별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발생했다.

5일 유벤투스의 여성팀 유벤투스 FC 위민은 공식 SNS에 훈련용 고깔을 머리에 쓰고 손가락으로 양쪽 눈을 찢는 선수의 사진을 올렸다.

머리에 쓴 것은 베트남 전통 모자를 연상시키며 눈을 찢는 행동은 전형적인 아시아인 인종차별 동작이다.

사진이 공개되고 분노한 세계 축구 팬들은 공식 SNS 계정을 찾아 항의의 댓글을 달았다.

트위터 ‘JuventusFCWomen’ 갈무리

결국 구단 측은 25분 만에 사진을 삭제하고 “게시물 내용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논란을 일으키거나 인종차별 의미를 담으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는 어떠한 차별도 반대한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구단은 인종차별 반대의 날을 기념해 인종차별 통계와 연결된 번호를 달고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그랬던 구단이 아시아인을 대상으로는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려 비난의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인 차별 반대 활동을 하는 미국의 작가 제프 양은 트위터를 통해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라며 구단의 게시물을 비판했다. 이어 “변하지 않는 또 다른 것,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라며 구단 측의 성의 없는 사과를 지적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