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임 전 법무부 관리들에게 ‘부정선거 선언’ 요구”

뉴시스 입력 2021-07-31 05:02수정 2021-07-3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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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퇴임 전 미 법무부 고위 관리들에게 2020년 미 대선을 부정선거로 선언할 것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는 이날 작년 12월 27일 제프리 로즌 당시 법무장관 대행과 통화하면서 “선거가 부정이었다고 말하라. 나머지는 나와 공화당에게 맡겨둬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화통화 내용은 당시 법무부 부장관 대행이었던 리처드 도너휴가 작성한 친필 메모에 남겨졌는데,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가 이를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통화에서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선거가 불법적이고 부정한 선거였다고 국민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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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로즌과 도노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법무부가 수사를 해왔지만 (부정선거) 혐의는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트럼프가 입수하는 정보의 상당 부분이 “허위”라고 말했다.

로즌은 트럼프에게 법무부는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없다”고도 했다.

이에 트럼프는 “당신이 그렇게 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단지 선거가 부정했다고 말하면, 나머지는 나와 공화당 의원들에게 맡겨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통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해임하고 로즌을 대행으로 앉힌 뒤 며칠 뒤 이뤄진 것으로, 바 당시 장관은 대선을 뒤집을 수 있는 광범위한 사기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가 해임됐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의 캐럴린 멀로니 위원장(민주·뉴욕)은 이번 사안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날을 며칠 앞두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뒤집기 위한 조치를 우리나라 최고 사법기관에 직접 지시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멀로니 위원장은 위원회가 목격자들과의 인터뷰 일정을 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로즌과 도노휴를 포함한 증인 6명이 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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