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경선 시작… 아시아계·백인 후보 연합에 예측불가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6-22 16:12수정 2021-06-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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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투표장 향하는 앤드류 양 뉴욕시장 후보. AP뉴시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기 뉴욕시장 경선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22일 뉴욕시 5개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뉴욕시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사실상 차기 시장으로 유력하다. 13명의 민주당 후보와 2명의 공화당 후보가 나서는 이번 예비선거 투표는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경선의 관심은 뉴욕 역사상 첫 아시아계 시장이 나오느냐에 쏠려 있다. 특유의 복잡한 투표 방식과 절차 때문에 선거 결과는 몇 주 뒤에야 나올 전망이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는 뉴욕경찰 출신의 흑인 남성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61), 백인 여성 캐스린 가르시아 전 뉴욕시 위생국장(51), 민주당 진보층의 지지가 두꺼운 흑인 여성 인권변호사 마야 와일리(57), 대만계 정보기술(IT) 기업가로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기본소득을 주창해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앤드루 양(46)이 있다. 선거전 초반에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 등의 여파로 아시아계인 양 후보가 주목을 받았지만 범죄 대응 면에서 안정감을 준 애덤스 후보가 막판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렸다. 다른 3명의 후보들은 비슷한 지지율로 2~4위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선거일 사흘 전인 19일 양 후보와 가르시아 후보가 전격적으로 연대를 선언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가르시아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선 양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2순위로 가르시아 후보를 뽑아 달라”고 주문했다. 후보 간 연대는 이번 선거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선호투표제’라는 독특한 투표 방식 때문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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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은 지지하는 후보 1명만 고르는 게 아니라 최대 5명까지 자신의 선호도순으로 후보를 써낼 수 있다. 투표자들이 꼽은 1순위만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다른 후보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개표를 이어간다. 1순위 투표를 얻지 못하더라도 2, 3순위 선호 후보로 시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얻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유력한 두 후보가 연대하자 애덤스 후보 측은 “이번 연대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진압하기 위한 것”이라며 견제에 나섰다. ‘백인·아시안 대(對) 흑인·히스패닉’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의 딸인 애슐리는 “두 후보가 선거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양측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1일에도 이 문제를 놓고 유세와 방송 출연 등으로 거친 공방을 이어갔다.

투표가 이미 시작됐지만 이번 프라이머리의 최종 승자는 몇 주 뒤인 7월 중순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부재자 투표용지가 도착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뉴욕시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 경선의 부재자 투표 신청 건수는 22만 건에 달했고 21일 현재 8만 장이 넘는 투표용지가 선관위에 배달됐다.

개표 일정도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선관위는 선거 1주일 뒤인 29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선호투표에 따른 순위를 산출할 계획이다. 결국 부재자 투표의 느린 개표를 감안하면 최종 승자는 빨라야 약 3주 뒤인 다음달 중순쯤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22일에 1순위 최다 득표를 한 후보자가 반드시 승리한다고 볼 수 없다”며 “2, 3순위에서 표를 많이 얻은 다른 후보자에 추월당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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