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 먹어서…” 유치원생에 변 먹으라 강요한 中교사

  • 동아닷컴

아이 친구들 “나도 봤다. 2번이나”
경찰 신고 후 교육청까지 나서
해당 교사, 정직 처분 상태로 조사 임해

학대 의혹이 불거진 유치원 외부 전경. 왕이통신
학대 의혹이 불거진 유치원 외부 전경. 왕이통신
유치원 교사가 원생에게 신체적 폭력과 더불어 대변까지 먹게 했다는 학대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중국 왕이통신에 따르면 윈난성 쿤밍시에 사는 리 씨는 최근 딸 A 양(3)이 유치원에서 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다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딸은 엄마 리 씨에게 “선생님이 화장실에서 ‘배설물(대변)을 먹으라’는 벌을 줬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재차 아이에게 내용을 확인했다. 이에 딸은 “내가 밥도 안 먹고, 수업도 제대로 안 듣는다면서 선생님이 화장실로 가라고 한 뒤 대변을 먹으라고 했다. 먹지 않으면 못 나오게 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이는 교사가 엉덩이 등을 때리고 밀었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는 이달부터 해당 유치원에 등원해, 1달을 채 다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 씨는 이튿날 유치원을 찾아갔다. 그는 교사가 아닌 딸의 반 친구들부터 만났다. 아이들은 딸 A 양이 말한 것처럼 “다 봤다. (대변을) 먹으라고 해서 두 번이나 먹었다”고 리 씨에 전했다.

이같은 상황을 파악한 원장은 리 씨에 “사실로 확인되면 교사를 불러 어머님과 아이에게 사과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리 씨는 “어떠한 사과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교육청도 조사에 나섰다.

한편 해당 교사는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로 조사에 임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