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외무상·가토 관방장관·기시다·시모무라
아베 자신의 총리 재취임은 "전혀 생각하지 않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올해 9월 총리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이외에 차기 총리감 4명을 거론했다.
26일 NHK,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발매된 월간지 ‘월간 하나다’와의 인터뷰에서 “스가 정권은 겨우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정권에는 봄이 있다면 겨울도 있다. 이를 악물고 모두 버텨야 하지 않겠나”며 스가 정권에 대한 지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스가 총리의 후임 자민당 총재 후보로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정조회장을 들었다.
가토 관방장관에 대해서는 “나의 와신상담 시절부터 지지해줬다. 어필하지 않고 묵묵히 일을 하는 드문 정치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베 내각 시절 후생노동상을 역임하다가 스가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발탁됐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성실한 인품으로 외무상으로서의 실적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는 아베 내각 시절 외무상을 지내면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모테기 외무상에 대해서는 “누구나 수완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아베 내각 시절 경제산업상, 경제재생상 등을 역임했다. 한국에 대해 강경 입장을 보여온 인물이다.
지난 25일에도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강창일 주일본 한국대사에 대해 “대사로서 활약, 적절한 대응을 기대”한다면서도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당, 적절한 수준에서 의사소통을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강 대사 취임 후 한 번도 면담을 하지 않았다. 악화된 한·일 관계 때문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시모무라 정조회장에 대해서는 “정조회장으로서 당무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베 전 총리 자신이 다시 총리로 취임하는 데 대해서는 “자민당은 많은 인재가 있다. 그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최근 활발한 정치 관련 활동을 펼쳐 대망론까지 나왔다. 지난 21일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등과 ‘반도체전략추진의원연맹’을 새롭게 발족했다. 아소파 관계자는 “아베 정권은 변하지 않았다는 연계를 과시할 의도가 있다.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총리 재취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언급으로 미뤄봤을 때 자신이 총리로 직접 나서기 보다 ‘킹메이커’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22일 사회조사연구센터와 전국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1%였다.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가 총리의 재임 기간은 중도 사임한 아베 전 총리의 임기인 올해 9월까지다. 9월에는 다시 총재 선거가 치러진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