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소녀, 칼든 30살男 납치 기도에 격렬 저항 탈출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0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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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에도 접근…범인 팔에 묻은 푸른 점액질 결정적 증거
납치 미수 및 가중폭행 등 중범죄 혐의로 보석 없이 수감돼

미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에서 학교에 가기 위해 스쿨버스를 기다리던 11살 소녀가 칼을 들고 자신을 납치하려던 30살 남성에 맞서 싸워 납치되지 않고 무사히 탈출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소녀는 부모와 선생님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수십명의 경찰이 하루에 걸친 수색 끝에 용의자를 체포했다.

지난 18일 오전(현지시간) 소녀는 스쿨버스를 기다리며 푸른 점액(slime)을 갖고 놀고 있었다. 이때 흰색 밴 한 대가 그녀 곁에 정차하더니 칼을 든 남성 한 명이 그녀에게 달려들어 소녀를 자신의 차에 태우려 했다. 소녀는 몸부림치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남성과 함께 길에 쓰러졌다. 남성은 결국 소녀를 놓아주고 다시 차를 타고 도주했다.

남성이 소녀를 납치하려 한 장면은 인근 보안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동영상을 통해 범행 장면을 확인한 에스캄비아 카운티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 재러드 폴 스탠가라는 30살 남성을 체포했다. 스탠가는 납치 미수, 가중 폭행, 기타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에스캄비아 카운티의 칩 시먼스 보안관은 “우리가 이 짐승을 붙잡았다”고 말했다.

시먼스는 “피해 소녀가 범인에게 저항하지 않고 포기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동영상에 찍힌 범인의 흰색 밴에 대한 정보 제공을 호소했다. 그러나 사건 해결의 단서는 밴이 아니라 범인이 입고 있던 파란색 셔츠로부터 발견됐다. 인근 편의점에서 같은 셔츠를 입은 범인의 영상이 발견됐고 편의점으로부터 차량 번호판 번호를 입수한 뒤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스탠가를 이미 범행에 쓰였던 흰색 밴의 범퍼를 검은 색으로 바꿔 칠해 놓았지만 피해 소녀가 갖고 놀던 푸른 점액과 같은 점액이 스탠가의 팔에 묻어 있던 것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

피해 소녀에 따르면 범인 스탠가는 2주일 전에도 소녀에게 접근한 적이 있었다. 소녀는 그때도 부모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었다. 그녀는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다행히 가벼운 상처만 입었을 뿐이다.

스탠가는 19일 보석이 허가되지 않은 채 수감됐다. 그에게 변호사가 선임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포트러더데일(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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