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한달 냉장보관 가능”…동네병원 접종 쉬워지나

조종엽 기자 , 이지윤 기자 입력 2021-05-18 16:47수정 2021-05-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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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품청(EM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일반 냉장온도인 2∼8도에서 최장 31일간 보관해도 된다고 17일(현지 시간) 권고했다. 초저온 냉동고에서 꺼낸 뒤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을 기존 5일에서 크게 늘린 것이어서 이 백신의 유통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EMA는 이날 낸 성명에서 화이자 측이 제출한 추가 안정성 연구 자료를 검토한 결과 개봉하지 않은 화이자 백신을 초저온(영하 80도∼영하 60도) 냉동고에서 꺼내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을 이같이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EU 각국 보건당국은 차로 5일 넘게 걸리는 오지까지 일반 냉장차량으로도 이 백신을 운송할 수 있게 됐다. EMA는 “화이자 백신 보관과 취급이 수월해져 EU 회원국 내 유통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당초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서두르면서 ‘초저온에서 최장 6개월’ 등 까다로운 보관 조건이 붙은 상태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추가 연구 결과를 제출하면서 보관 조건이 점차 덜 까다로워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월 화이자 백신을 일반 냉동고 수준인 영하 25도~영하 15도 사이에서 최장 2주까지 보관·배송하는 것을 허용했다. 일반 냉장온도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한 백신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간담회에서 “2~8도에서 6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보관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 화이자 백신을 2~8도에서 5일간 보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이 유럽처럼 화이자 백신 보관 조건을 바꾸려면 약품 허가변경을 해야 한다. 화이자 측은 18일까지 한국 방역당국에 허가변경을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허가변경이 이뤄진다면 향후 화이자 백신을 예방접종센터 외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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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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