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쇼트’ 실제 주인공 버리, 머스크 저격수로 나섰다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18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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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 블룸버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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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큰돈을 벌었던 마이클 버리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저격수로 나섰다.

그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 그는 테슬라에 5억 달러(6000억 원)를 넘는 풋옵션을 걸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버리는 1분기 말 기준 테슬라 주식 80만100주에 대한 풋옵션을 매수했다. 가치로 따지면 5억3400만 달러어치다.

풋옵션은 미래의 특정 시기에 특정 가격으로 해당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풋옵션은 해당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가 테슬라에 풋옵션 계약을 걸었다는 것은 테슬라 주식에 하락 베팅했다는 뜻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유발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관련 상품에 풋옵션을 걸어 천문학적 돈을 번 버리의 실화는 할리우드 영화 ‘빅 쇼트’로 영화화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버리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가 아니라 탄소배출권 장사로 수익을 낸다며 머스크를 비난한 적이 있었다.

최근 한 달 간 테슬라 주가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최근 한 달 간 테슬라 주가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테슬라 주식은 지난 한 해 동안 700% 이상 급등한데 이어 올해 1월 26일 883달러를 기록,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이후 하락을 거듭, 17일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576달러에 불과하다. 전고점 대비 35% 정도 급락한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사상최고의 실적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순익이 4억3800만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테슬라가 올린 순익 대부분이 탄소배출권 판매와 비트코인 투자에서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1분기에 탄소배출권 판매로 5억1800만 달러의 이익을 올렸고, 비트코인 판매로 1억100만 달러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순익이 4억3800만 달러이니, 탄소배출권 판매와 비트코인 수익을 제외하면 마이너스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팔아서 돈을 번 것이 아니라 탄소배출권을 팔고, 비트코인 투기로 순익을 올린 것이다.

더욱 문제는 기존의 완성차 업체가 속속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테슬라가 더 이상 탄소배출권 판매를 독점할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이다.

버리는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테슬라에 풋옵션을 건 것으로 보인다. 버리가 머스크 저격수를 자처하며 머스크의 머리에 정면으로 총구를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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