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대회서 팻말 든 미얀마 대표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6일 2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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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위해 기도해달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한 투자 윈 릿 (22)은 13일(현지 시간) 전통의상 경연장 무대에 해당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등장했다. 투자가 피켓을 머리 위로 펼쳐 보이자 객석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투자가 이번 미인대회에서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고 민주주의 운동의 국제적 지지를 얻기 위해 나섰다”고 보도했다. 투자는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군부가 시민들을 짐승처럼 죽이고 있다. 무력한 우리를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투자는 미얀마에서 모델로 활동하는 유명인이다. 고등학생 때 처음 모델 일을 시작했으며 이스트 양곤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2월 1일 쿠데타가 일어난 뒤 꾸준히 군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쿠데타 항의 메시지를 전했고 3월에는 시민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투자가 착용한 화려한 전통의상은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받아온 소수민족인 친족의 의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투자가 미얀마로 돌아갈 경우 신변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그가 대회가 끝나면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스 유니버스 본선은 16일 열린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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