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케냐에서 발견된 유아 무덤이 아프리카 안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의 매장지임이 확인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케냐 동부 ‘팡가 야 사이디’ 동굴에서 발견된 이 무덤은 약 7만 83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유럽과 중동에서는 각각 12만 년 전의 무덤이 발견됐다.
무덤 속 유해는 2.5~3세 남자 아이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스와힐리어로 ‘아이’를 뜻하는 ‘음토토’(Mtoto)란 별명이 붙었다. 음토토는 다리를 가슴 쪽으로 끌어올리고 오른쪽으로 누운 상태로 발견됐다. 두개골은 몸에서 떨어진 상태여서 베개 같은 형태의 받침대로 머리를 받쳤던 것으로 추정된다. 나뭇잎과 동물 가죽 등이 유해를 감싸고 있었고 유해를 묻기 위해 일부러 땅을 팠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음토토 연구를 진행한 스페인 국립인류진화연구센터(CENIEH)는 “선사시대 인류의 장례 방식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신을 일부러 매장하고 여러 조치를 취한 것은 당시 인류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행동을 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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