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주요 방송국인 TBL은 50여년 만에 아카데미 시상식을 방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TBL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순전히 상업적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공교롭게도 홍콩 시위를 다룬 노르웨이 다큐멘터리 ‘두 낫 스플릿’(Do Not Split)이 단편 다큐멘터리 부분 5개 후보 중 하나에 이름을 올렸고, ‘노매드랜드’를 만든 중국계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가 감독상 등 후보에 오른 해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앞서 중국정부는 지난달 17일 중국 공산당 선전부는 중국 언론에 다음 달로 예정된 아카데미 시상식을 실시간으로 방송하지 말고 시상식을 축소 보도하라고 했다.
한편 두 낫 스플릿은 노르웨이 출신인 앤더스 해머 감독이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부터 지난해 6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까지의 과정을 담은 3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다.
노매드랜드는 한 기업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이곳에 살던 여성 ‘펀’의 삶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는 감독상과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등 6개 부분에 이름을 올렸고, 클로이 자오는 감독상을 받았다.
애초 중국은 노매드랜드의 성공을 추켜세웠지만 자오 감독이 2013년 미국 영화잡지 ‘필름 메이커’와 인터뷰에서 중국을 “사방에 거짓말이 있는 곳”이라고 한 것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을 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