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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국제

홍콩, 50여년 만에 아카데미 시상식 못본다…“中 정부 견제 예상”

입력 2021-04-26 10:23업데이트 2021-04-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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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25일(현지시간) 열리고 있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카데미 시상식을 생방송으로 보지 못한다고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주요 방송국인 TBL은 50여년 만에 아카데미 시상식을 방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TBL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순전히 상업적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공교롭게도 홍콩 시위를 다룬 노르웨이 다큐멘터리 ‘두 낫 스플릿’(Do Not Split)이 단편 다큐멘터리 부분 5개 후보 중 하나에 이름을 올렸고, ‘노매드랜드’를 만든 중국계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가 감독상 등 후보에 오른 해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앞서 중국정부는 지난달 17일 중국 공산당 선전부는 중국 언론에 다음 달로 예정된 아카데미 시상식을 실시간으로 방송하지 말고 시상식을 축소 보도하라고 했다.

앤더스 햄머 ‘두 낫 스플릿’ 감독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다큐멘터리가 홍콩 시위를 다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견제는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시상식 방송 자체를 막을 줄은 몰랐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아직까지도 홍콩 내부에서는 기본적인 민주적 권리마저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홍콩내 모든 정치적 자유를 없애는 현재 상황이 너무 두렵다”고 전했다.

한편 두 낫 스플릿은 노르웨이 출신인 앤더스 해머 감독이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부터 지난해 6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까지의 과정을 담은 3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다.

노매드랜드는 한 기업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이곳에 살던 여성 ‘펀’의 삶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는 감독상과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등 6개 부분에 이름을 올렸고, 클로이 자오는 감독상을 받았다.

애초 중국은 노매드랜드의 성공을 추켜세웠지만 자오 감독이 2013년 미국 영화잡지 ‘필름 메이커’와 인터뷰에서 중국을 “사방에 거짓말이 있는 곳”이라고 한 것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을 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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