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시아 전투기, 유럽 영공에 출몰”…군사적 긴장 고조

조유라 기자 입력 2021-03-31 16:22수정 2021-03-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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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용기가 29일 노르웨이 등 회원국 곳곳의 영공 인근에 나타난 러시아 군용기를 격퇴하기 위해 약 6시간 동안 10차례 출격했다. 이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또한 알래스카 해안 상공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 두 대를 추적했다. 러시아군 또한 최근 친러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에 집결하는 등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TU-95 폭격기 2대가 노르웨이 해안에 근접하자 노르웨이 역시 F-16 전투기를 발진시켰다. 이 러시아 폭격기는 이후 북해 남쪽으로 비행을 계속해 영국과 벨기에 공군기의 출격을 유발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의 TU-160 2대가 북대서양 상공을 비행하자 역시 노르웨이 공군이 대응 출격에 나섰다. 나토 공군기들은 흑해와 발트해 인근에서도 러시아 군용기의 비행을 저지했다. 나토는 지난해 동맹국 영공 경계를 위해 약 400회 출격했으며 경계 대상 비행기의 대부분이 러시아 전투기였다.

나토 측은 성명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회원국 영공에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항공기의 위치와 고도를 알리지 않고 관제탑과 교신도 하지 않아 민간 항공기에 잠재적 위협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또한 러시아를 향해 “군사 긴장을 유발하는 행동을 삼가고 2019년 이후 중단된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러시아가 전 유럽에서 군사 활동을 빈번하게 수행함에 따라 나토는 물론 미국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30일 CBS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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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후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3일 취임 후 처음 유럽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나토 동맹을 재건하고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독일의 천연가스 송유관 협력사업 ‘노드스트림2’에도 우려를 표하며 “유럽연합(EU)의 이익에 배치되고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킨다. 서방을 불안정하게 하는 러시아의 시도는 나토에 단합을 요구하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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