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성추행에 주의원 121명 사퇴요구-피해폭로 속출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12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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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말에도 여직원 불러 '더듬기'
11일 주의회 민주당65명 공화 56명 사퇴 찬성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준비중이고 뉴욕 주의회 상원과 하원의원들이 11일(현지시간) 그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쿠오모는 주지사직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올바니의 ‘더 타임스 유니언’지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쿠오모주지사의 여성보좌관 한 명이 또 지난해 말 자신을 주지사 관저로 불러놓고 셔츠 속에 손을 넣어 몸을 매만졌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쿠오모주지사는 자신은 그 누구도 부적절하게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쿠오모의 변호사 한 명은 11일 문제의 여성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거부해서 자신이 직접 그녀가 주장한 혐의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베스 가비 주지사 고문 대행은 성명을 발표, 주 정부의 기본 정책에 따라서 문제의 주장을 하며 공격하는 여성에게 직접주거지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대신 경찰에 신고한 것은 주 법에 따라 의무화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련해 올바니 경찰서는 AP통신의 확인 문의에 즉답을 하지 않고 있지만, 뉴욕타임스에게는 “경찰이 문제의 여성을 대리하는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 경찰이 할일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찰까지 나서게 되면 앞으로도 더 많은 의원들이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의 설문조사 결과 지금까지 최소한 121명의 주상원과 하원 의원들이 쿠오모 주지사는 더 이상 직을 유지해서는 안되며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65명은 민주당의원들이고 56명은 공화당 의원이다.

쿠오모의 지지자는 특히 주 상원에서 매우 드물다. 상원의 3분의 2는 민주당 소속의 쿠오모주지사의 사퇴를 이미 요구했고 그 중에는 상원의 첫 여성 민주당 원내대표인 안드레아 스튜어트-커즌스도 포함되어 있다.

민주당인 칼 히스티 하원의장은 사퇴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11일 민주당 의원들을 소집해서 “앞으로 나아갈 가능한 길”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뉴욕주 의회에서는 하원이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탄핵안을 제기할 수 있다. 쿠오모는 이미 여러 건의 성추행 고발이 이어지면서 주 정부를 젊은 여성들이 일하기에 매우 불편한 곳으로 만들었고 성적 암시를 담은 발언들과 행동, 원치 않는 신체 접촉과 심지어 키스까지 포함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원들 조차도 주의회의 상원의원 19명과 하원의원 40명 등 총 59명이 11일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이제는 쿠오모주지사가 물러갈 때라는 의견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요양시설 사망자관련 데이터의 조작, 부적절한 성적 행동등으로 이미 주민과 주의회의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지금처럼 긴박한 시기에는 쿠오모가 자진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사퇴하지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레티셔 제임스 법무장관이 이끄는 수사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뉴욕주민들엑 호소해왔다.

하지만 그는 그 누구도 부적절하게 만지거나 한 적이 없다면서도 여직원들에게 한 말들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다. 자신은 농담이라고 생각한 말이었는데 상대방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다.

올바니 타임스 유니언지 보도에 따르면 가장 최신의 성추행 혐의는 지난 해말 올바니의 관저로 여직원을 불러 휴대전화기 문제를 도와달라고 해놓고 그녀가 도착하자 셔츠 안에 손을 넣어 만졌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의 근거는 피해자를 잘 아는 한 여성이 처음으로 최근에 그 얘기를 들었다는 것인데, 이 신문은 아직도 그 여성의 이름이나 지인의 이름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쿠오모주지사는 10일 저녁까지도 대변인을 통해 “나는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사가 끝날 까지는 세부적인 사항은 언급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여러 명의 여성들이 주자사 사무실, 또는 쿠오모가 빌 클린턴 정부의 장관이었을 때 당한 일, 결혼식에서 조우했을 때 당한 일들을 고발한 상황이어서 이 문제는 쉽사리 진화될 수가 없게 되었다.

주 하원의 정족수는 150명이며 단순 찬반 투표로도 쿠오모에 대한 탄핵을 진행할 수 있다. 탄핵 재판에서 주 상급법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주 상원의 정원은 63명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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