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애정을 보내” 영어와 불어로 날아온 엽서의 정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8일 11시 49분





캐나다 우체국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캐나다 우체국 ‘캐나다포스트’는 지난주부터 약 1350만 가구에 무료로 인사말 엽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원래는 보내는 이가 약 75센트 가량의 돈을 지불하는 선불 엽서카드인데 이를 우체국에서 무료로 보내는 것이다.




엽서에 보내지는 인사말은 6가지 버전이 있다. “너에게 애정을 보내” “편지 쓰고 싶었어” “큰 포옹을 보내며” “내가 거기에 있었으면!”과 같은 문구들이 영어와 불어로 준비돼있다.

우체국 대변인 실비 라퐁트는 “연휴에 연하장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데 착안한 아이디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웃음이 필요할 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엽서를 보내고 있다”며 “기존 배달 시스템을 통해 추가 비용없이 발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미있는 연결은 우리 사회의 정서적 건강과 공동체 의식, 삶 전반의 복지에 매우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지내면서도 중요한 사람들과 연락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캐나다포스트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 여기에 쓰세요(WriteHereWriteNow)’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반응은 뜨겁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사람들이 자신이 우체국으로부터 받은 엽서를 인증하며 서로에게 편지쓰기를 장려하고 있다. 디르카 프라우트 씨는 트위터에 “이번주에 우체국으로 카드를 받았다! 나도 이번주에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생각이다”라며 “만약 굴러다니는 선불 엽서카드가 있다면, 그냥 버리지 말고 지역 노숙자나 보호시설에 있는 여성 혹은 어린 이웃에게 써보면 어떨까”라고 썼다. 앤드류 라바즈 씨 역시 “캐나다포스트의 정말 멋진 아이디어! 사람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연결해주는 방법이다. 너무 고맙다”며 #지금,여기에쓰세요(#WriteHereWriteNow) 태그를 걸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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