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임 유엔 대사 “北, 세계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일 1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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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임 유엔주재 대사가 “북한은 세계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1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회 의장국 취임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의 핵개발과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우리와 전 세계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안보리의 많은 회원국이 중국과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북한 문제는 안보리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되는) 목표로 나가는 것을 저지하고 북한의 도발과 무력 사용을 방어하는 데 중요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과 파트너들과의 (북한과 관련한) 원칙 있는 외교를 강조했다”며 “우리는 앞으로 북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압박을 가하고 현재 진행 중인 대북 정책 검토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핵 문제를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협력해 풀어야 한다는 미국의 기존 소신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명자 신분이었던 1월 말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다시 관여해야 한다. 우리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톱다운 방식으로 북한 문제를 풀려고 했던 것에 대해서도 “이 과정에서 동맹들은 밀려났다”면서 비판한 바 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북한 외에도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이란 핵문제, 시리아 공습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국제 사회가 미얀마의 민주주의 정부 복원과 쿠데타 철회를 위해 군부에 대한 압력을 높여야 한다”며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내놨다.

이란이 최근 미국과의 협상을 거절한 것에 대해서는 “그들이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며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절대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이 2015년의 핵합의를 준수할 경우 미국도 같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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