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싫어서’…납치극 꾸민 미국 19세 男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4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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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납치된 것처럼 연기하고 있는 브랜든 소울스 씨
사진출처: Coolidge Police Department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납치된 것처럼 연기하고 있는 브랜든 소울스 씨 사진출처: Coolidge Police Department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 인근의 외딴 마을. 이곳 경찰은 10일 부상당한 남성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가보니 젊은 남성이 팔이 묶이고 입은 틀어 막힌 채 쓰러져 있었다. 남성은 자신이 납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조사를 해보니 납치는 자작극이었다. 이유는? ‘출근하기 싫어서.’

23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경찰은 일을 하기 싫어서 자신의 입에 천을 우겨 넣고, 손을 묶어서 납치를 가장한 브랜든 소울스 씨(19)를 허위 신고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소울스 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으며, 550달러(약 60만 원) 벌금을 낼 예정이다.

이 지역의 타이어 가게에서 일하는 소울스 씨는 납치극을 꾸민 당시 “오전 일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괴한이 들이닥쳐 머리를 때려 정신을 잃고 보니 이곳에 있었다”고 경찰에 말했다. 병원으로 이송돼 진단을 받은 그는, 납치 이유를 묻는 경찰의 질문에 “아버지가 사막에 큰 돈을 숨겨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런데 조사가 진행될수록 그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병원 진단 결과 그의 머리에서는 어떠한 부상의 흔적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 소울스 씨의 핸드폰이나 자택 인근 폐쇄회로(CC)TV 조사에서도 납치의 정황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자신의 말을 입증하라는 경찰의 추궁 끝에 소울스 씨는 출근하기 싫어 납치극을 꾸며냈다고 실토했다.

소울스 씨가 일했던 ‘타이어 팩토리’의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소울스 씨의 페이스북 계정에 따르면 그는 타이어 팩토리에 더 이상 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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