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인대서 홍콩 선거제도 개편…反中인사 싹 자른다

뉴시스 입력 2021-02-23 15:43수정 2021-02-23 15:45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행정장관 선임할 '선거인단', 親中 채울 듯
후보 자격 심사제도 도입…출마자 골라내기
법관도 '애국자 홍콩 통치' 원칙 따라 인사
중국은 내달 초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규정 등 선거제도를 개편할 예정이다. 선거인단에 반중국 야당 인사의 입김을 제거하고 친중국 인사로 채워넣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3월5일 개막하는 중국 전인대에서 홍콩의 행정부 수장인 ‘행정장관’을 선임하는 1200명 선거인단의 구성 변경을 추진한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은 현행 규정에 따라 선거위원의 10%(117석)를 구의회 몫으로 할당한다. 2019년 11월 구의원 선거에서는 범민주 야권이 452석 중 388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이대로라면 다음 행정장관 선거에서 야권이 117석을 차지하게 된다.

이번 홍콩법 선거법 개편의 핵심은 이 구의회 몫인 10%의 선거인단을 대폭 줄이거나 없애고, 친중국 성향의 홍콩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의원 200명에 그 자리를 주는 데 있다.

주요기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샤바오룽(夏寶龍)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HKMAO) 주임은 이날 홍콩·마카오연구협회가 주최한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중국에 반기를 들거나 홍콩을 분열시키려는 사람은 누구라도 핵심 자리를 차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의 선거제도는 그저 다른 나라를 따라하거나 복제해선 안 된다. 홍콩의 실상황과 보조를 맞추며 국가안보를 수호하고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는 데 보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행정장관과 입법회 및 구의회 의원 등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자격을 심사할 위원회가 별도로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라우시우카이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선거 후보자가 반중국 성향인지를 전면적으로 심사할 별도의 위원회를 홍콩 정부가 구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콩 통치자 자격 심사위원회’를 만들어 출마자를 직접 골라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콩 사법부에 대해서는 ‘애국자 홍콩 통치’ 원칙에 따라 법관을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시 주석은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구호를 제시하며 반중국 인사의 등용을 억압했다. WSJ은 이같은 개편이 이뤄진다면 반중국 민주화 운동가에 대한 홍콩 사법부의 온정적인 판결들도 앞으로는 볼 수 없게 된다고 전했다.

선거제 개편안이 기한 내 구성되지 못하면 투표는 연기될 수 있다. 지난해 양회 때도 중국은 ‘홍콩보안법’과 관련해 초안만 결의한 뒤 이후 절차는 상무위원회에서 처리하도록 했다.

중국의 이같은 선포에 유럽연합(EU)은 홍콩의 선거제도나 사법독립이 훼손된다면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지난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회의에서 홍콩 시민사회에 대한 지원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